::쌀 사랑 - 함양용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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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농사(稻作)의 전파경로를 더듬어 보는데 쌀 또는 벼의 명칭을 비교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藤田安仁[등전안인] 몇몇 보고에서 언어학적인 면에서 벼의 전파를 Aman계, Ine계, Mi계(또는 Kome계), Padi계, Brihi계, Be(Bai)계, Shali계의 8계로 나누어 보았다. 氏[씨]에 의하면에 의하면 맨 끝의 Shali를 제외한 나머지 7계통은 인도·벵갈을 기점으로 하여 어느 것들은 인도차이나를 거쳐 남양 각 섬으로 퍼졌고 또 다른 것들은 중국으로 들어갔으며 또 어느 것들은 대만을 경유하여 오끼나와섬들을 거쳐 일본으로 파급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제 8계통인 Shali계는 대륙형으로 인도·벵갈의 Shali 또는 Chaul에서 발상하여 한 길은 캐시미르, 페르시아, 투르키스탄으로 뻗어 나갔고 또하나는 티벳, 몽골, 만주를 거쳐 한반도로 들어갔을 것이라 하였다.

永井威三郞[영정위삼랑]은 여러 학자들이 조사한 벼와 쌀의 명칭들을 소개하였는데 아시아 각 지역에 따라 매우 다양할 분 아니라 같은 지역에서도 방언이 많아 선명한 게통을 세우기는 용이하지 않다. 송본(松本)의 분류로는 Bras계(系), Parai계, N초음(初音)계, S초음(初音)계, K초음(初音)계 등으로 되어 있으나 앞의 등전(藤田)의 분류와 공통되는 점이 많다. 이들 어휘를 적절히 정리하여 지도상에 올려놓아 보면 다음 지도와 같다.

이 지도에서 각 지역 호칭간의 연결은 물론 시도적(試圖的)인 것이다. 이것에서 보면 범어(梵語)를 출발로 하여 각 지역의 벼 명칭이 분기되어 나간 것은 분명하나 동남아 및 남태평양 도서의 그것들은 실로 복잡하다. 또 중국에 있어서는 문자의 나라인 만큼 도미(稻米)에 관련된 글자들도 무수하다.

여기서 관심이 깊이 가는 것이 일본과 한국에서의 벼·쌀의 호칭들이다. 우선 일본에서는 벼를 '이네'라고 하며 쌀을 '고메'라고 한다. 단순히 해석하여 지도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동남아와 중국 남부를 거친 항로와 멀리 남태평양지역에서 북상하여 류구열도(琉球列島)를 거쳐 규슈로 들어오는 경로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비교적 가까운 중국대륙을 두고 동남아시아에서 멀리 남으로 우회하는 통로를 구태여 택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여튼 일본에서는 고대부터 '네', '이니', '니' 등 n音(음)이 들어간 말을 써 왔고 쌀의 뜻을 가진 '고메'와 혼동하여 쓰기도 하였다 한다. 이렇게 보면 한토(韓土)의 쌀·벼계(系) 명칭과는 단절이 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일부 학자들은 '닙쌀'(입쌀)과 '나락'을 n초음(初音)계 호칭과 연결시키고 있다. 이에 대하여는 곧 설명을 보태기로 한다.

벼와 쌀 그리고 이에 관련된 우리말을 살펴보기로 한다. 벼(또는 베)는 도(稻)에 대한 가장 보편적인 이름이고 방언으로 '나락'(나록, 나룩), '우케'가 있다. 나락이라는 말은 남한뿐만 아니라 황해도와 함경도에도 분포되어 있다. 나락은 라록(羅祿)의 취음으로 신라 때의 록(祿)이라는 뜻이라고 전하여 내려 오고 있다. 황원구(黃元九)는 나라가 租[조](稅[세])의 대명사가 되고 다시 租[조]의 주대상이 된 稻[도]의 별칭(나락)이 되었으며 나중에는 논으로까지 전화되지 않았나 보고 있다. 곡립(穀粒)의 뜻인 '낟알'에서 변화하지 않았는가 생각한다. '우케'는 찧기 전에 말리는 볍씨를 뜻하는데 어원을 따지기가 어렵다. 쌀의 방언으로는 경상도 일부에서 쓰는 '살', '입살' 또는 '입쌀'이 있는 정도이다. 한편으로 쌀을 씨(종자[種子])와 알(입[粒])의 합어(合語)로 보고 이것에 벼가 덧붙은 것이 아닌가도 한다. 씨는 볍씨라고 하며 영정위삼랑(永井威三郞)은 일본에서도 고서에 미(米)를 사리(舍利)(Shali)라고 하는 곳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한다.

쌀에 관련하여 논의될 것이 또 있는데 멥쌀과 찹쌀이 그것이다. 둘 다 '메' 또는 '차'와의 합어인 것은 분명하나 메와 차의 유래가 어디에 있는가 하는 것이다. 멥쌀의 방언은 다양하여 매쌀, 메쌀, 미쌀, 밉쌀, 입살, 입쌀 등이 주요 예이다. 멥쌀은 찰기가 적거나 없는 쌀로서 한자로 粳(갱) 등 기타 여러 가지 명칭이 있는데 중국 강남에서 멥쌀의 호칭으로 쓰는 미(Mi) 또는 메(Me)와 연결이 되는지 모르겠다. '뫼'는 메의 고어이다. 그런데 여기서 부언할 것은 지금도 제상에 올려놓는 반(飯)을 '메'라고 하며 고어의 뫼도 진지, 밥이라는 뜻을 지녔다. 다음으로는 찹쌀의 '차'인데 차조, 찰조, 찰기장, 찰벼, 찰콩(완두의 고어) 등 주로 '찰'이라는 끈기를 나타내는 접두어로 쓰인다. '찰'의 방언은 없고 찰이 붙은 식품명이나 사물어휘가 많은 것을 보면 오랜 옛날에 정착이 된 말인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샬리(Shali)→차울(Chaul : 벵갈, 앗삼)→찰→찹쌀과 같은 억측이 통할는지 모르겠다. 다시 멥쌀로 돌아가서 입쌀이라는 방언을 잠시 생각하기로 한다. 입쌀은 쌀의 총칭도 되지만 대개 멥쌀을 뜻하여 다라서 '이'는 멥쌀을 의미하는 접두어로 이밥, 이풀(멥쌀로 쑨 풀), 이알(이밥의 낟알) 등으로 쓰이기도 하였다. 평안도에서는 쌀은 이씨가 먹는 쌀이라는 전설이 있었는데 잡곡쌀과 구별하기 위한 것임은 물론이다. 이 또는 니가 멥쌀벼를 지칭하는 것인지 좁쌀(小米)에 대한 대미(大米) 뜻에 온 것인지 또는 과연 n초음(初音)을 가진 벼의 호칭계[呼稱系](Unu, Ino, Ini 등)에서 온 것인지 더 연구하여 볼 여지가 있다. 또 백미(白米) 속에 섞인 겨가 벗겨지지 않은 벼의 알갱이를 뉘(Nwi)라고 하는 것을 찾아볼 수 있는데 뉘의 방언에는 누에, 누이, 니, 미 등이 있어 벼의 n초음형(初音型) 명칭과 관련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일본의 '이네'와 '고메'와의 연결은 멥쌀이나 뉘와 억지로 될 듯하나 '우루지'나 '모찌'와의 관련은 어렵게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벼(Pyu, Pe)는 일어 '호'(Ho, 수[穗])와 연결이 되고 특히 시더기(또는 시덕)와는 직접 관련이 될 수 있다. 시더기는 평안도와 함경도 그리고 강원도에 남아 있는 떡의 방언이지만 떡의 원어로 시더기→시덕→떡으로 轉化(전화)된 것으로 어학자들이 보고 있다. 일본에서도 옛날에 시도기라는 것이 있어 찹쌀을 물에 불려 이것을 가루로 하여 여러 가지 모양으로 굳혀 날로 먹었다 한다. 한국의 시루떡의 원시형(原始形)일 것이다.
  쌀과 벼에 관한 낱말들
  - 禾(벼·화) :『훈몽자회(訓蒙字會)』에는 '쉬화'로 되어 있다. 쉬는 곡식이 열리는 풀을 통틀어 말한다. 상형문자로서 윗부분은
                  아래로 늘어진 이삭이고, 그 아래는 잎, 줄기, 뿌리를 나타낸다.
- 稻(벼·도) : 벼풀 즉 벼의 잎, 줄기, 여매를 합하여 이름, 'rice plant'에 해당.
- 穗(이삭·수) : 벼이삭
- 潁(이삭·영) : 영과(潁果)...벼열매, 벼알, 벼
- 芒(까끄라기·망) : 볏가락, 까라기, 가락, 수염
- 米(쌀미) : 현미와 백미(白米[백미], 精微[정미], 精白米[정백미]). 精은 대낄정, 찧을 정으로 읽음.
- 糠(겨강) : 쌀겨
- 粃(쭉정이비)
- 粒(쌀알립) : 쌀알, 쌀낟기, 쌀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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