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사랑 - 함양용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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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농업세시는 오랜 동안 음력에 의존하여 왔는데 달이 차고 기우는 데 근거를 두었던 것이므로 실제의 계절과 어긋나는 때가 많아 절기의 채용이 부득이하게 되었다. 태양의 운행을 정확히 계산하여 1년의 길이를 정하고, 이것을 24등분하여 '이십사절기'라 하였는데 실상 태양력에 속하는 것이다. 즉 태음태양력은 중국문화권에서
오래 써 왔던 것인데 음력의 달력을 쓰면서 양력에 해당하는 24절기에 쫓아 농사력을 지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4절기의 일자는 양력으로 따져 매년 1일의 차이에서 일치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농서들을 살펴보면 현존 최고인 『농사직설』이 음력의 달로 농사 때를 표현하고 『금양잡곡』(15C후반)도 역시 그러하였으나 『四時纂要(사시찬요)』부터는 절기별로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농사력으로 체재를 바꾼 『농사월령』, 『월여농가』, 「농가월령가」등이 농사를 24절기에 밀착시킨 좋은 보기가 된다. 위의 펼침목록에 기술하는 벼농사 세시는 위의 4책에서 벼농사에 관한 것들을 뽑아 엮은 것이다. 편의상 월별은 양력으로 하였다.
   
  1월

이 달은 농한기의 중턱으로, 오는 봄의 농사를 설계할 여유를 갖는 때이다. 한편으로 음력 정월이 앞에 닥쳐와 설빔준비와 음식장만에 바쁠 때도 생기는 것이 이 달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대한도 지나고 2주일쯤이면 봄을 약속하는 입춘이 온다. 농가에서는 농한기를 이용하여 멍석을 짜고 날개(이엉)도 엮었다. 이 외에도 거적, 멱서리, 섬, 공석(空石) 등 고공품(藁工品)을 만들어 곡류의 포장용(저장용, 운반용)이나 용기와 작업용에 사용하였다. 대한 절목에는 철기(농구)를 토실(土室)에 정리하며 섣달에 받아 둔 설수(雪水)를 항아리에 담아 종자 침지용(浸漬用)으로 쓰기도 한다.

2월

농기구(각종 쟁기, 후치, 번지, 써레, 삽 등)를 다스리고 농우(농사 지을 때 쓰는 소)를 살펴 먹이며 재거름을 재워 놓는다. 낮이면 이엉 엮고 밤에는 새끼 꼬아 때 맞추어 집을 이운다. 또 이 달은 정월세배, 사당 세알(歲謁 : 세배) 등 여러 행사로 붐비며 상원(보름)달을 보아 수한(水旱 : 장마와 가뭄)을 점치기도 하고화적(禾積 : 보름 전날 짚을 묶어 깃대 모양으로 만들어 그 속에 벼, 기장, 피, 조의 이삭을 넣어 싸고 목화를 위에 단 것)을 집 곁에 세워 풍년을 빈다(『동국세시기』에서).

3월

"반갑도다. 봄바람이 의구히 문을 여니 말랐던 풀 뿌리는 속잎이 맹동한다. 개구리 우는 곳에 논물이 흐르도다. .......보쟁기 차려 놓고 춘경(春耕)을 하오리라"(「농가월령가」). 둑과 물고랑을 살핀다. 음력 2월 초 6일에 좀생이를 보아 풍흉을 점치며 초하루에는 임금이 재상과 시종신에게 중화척(中和尺)을 나누어 농사철 시작을 알렸다(『동국세시기』에서)

4월(청명/곡우)

늦벼를 뿌린다. 봄에 가면 마른가리를 한다(「사시찬요」). 물꼬를 깊이 치고 드렁밟아 물을 막고 한편에 모판하고 그나마 살미한다(『월여농가』, 「농가월령가」). 청명날부터 봄갈이를 시작한다(『동국세시기』). 곡우낙종(穀雨落種)이라 하여 곡우절에는 비가 와서 온갖 곡식을 싹트게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오주연문장전고[五洲衍文長箋稿]). 못자리모는 십분 보호한다(『농가월령가』).

5월(입하/소만)

차도(次稻)를 파종하고, 봉천지(奉天地-천수답)에서 비를 얻지 못하면 건부종(乾付種-건답직파)함이 가하다. 또 갈 꺽어풀과 섞어 논거름을 한다(「월농가」, 「농가월령가」). 소만 절내에 늦벼를 모조리 파종하고 조도(早稻 : 올벼)는 모내기를 한다. 찔레꽃 만발할 때며 작은 가뭄이 있기 쉽다. 이때를 찔레꽃머리라 하는데 이 고비를 넘어 음력 5월 초에 오는 비가 태종우(조선시대 태종의 염원으로 이때 왔다는 비)이다.

6월(망종/하지)

망종을 풀이하면 보리가 익어 거두어 들이게 되고 볏모가 자라 모내기할 수 있게 된 절기라는 것이다. 두 곡식이 다 이삭에 까끄라기가 있는 것이고 보릿고개를 넘어 보리 풋바심을 할 때이다. 거기다 단오절(음력 5월 5일)과 접종하여 농촌을 바쁨과 흥에 들뜨게 되는 무렵이다. 차앙(次秧)을 모낸다. 하지가 되면 만도(晩稻 : 늦벼)를 이앙하기 위하여 모찌기와 논삶기를 한다(『월여농가』, 「농가월령가」).

7월(소서/대서)

논밭을 번갈아 돌려 가며 3~4차 김을 맨다(「농가월령가」).

8월(입추/처서)

입추 때에는 피사리하며 낫 버려 드렁 깎고 자채논의 새를 본다(『월여농가』, 「농가월령가」). 처서절에는 올벼를 수확한다(「시사찬요」, 「농가월령가」). 이 동안에 칠석, 말복, 백종 등 다채로운 명절과 세속이 거쳐 간다.

9월(백로/추분)

백로 때에는 부들과 다복쑥을 베어, 이듬해 조앙용(早秧用) 거름으로 묶어 둔다(「농가월령가」). 중오려(中早稻[중조도])를 타작한다(「농가월령가」). 이 무렵에 추석 한가위의 명절이 농촌을 추수감사의 기분으로 떠들썩 하게 한다. 추분에는 차도[次稻](중생도[中生稻])용 갈풀도 많이 베어 둔다.

10월(한로/상강)

한로 무렵부터 무논(물논)에서는 벼를 베어 깔고 육도밭에서는 베어 두드린다. 즉 들마당이나 집마당에는 개상과 태돌을 준비하여 놓는다. 상강 때까지는 늦은 곡식들을 수확한다.

11월(입동/소설)

추수가 이미 끝났으니 우선 토실(土室 : 움이나 토굴)을 만들고 울타리를 만들고 울타리를 보수하며 창호와 벽을 살펴본다. 소설 때가 되면 도리채(도리깨의 옛말)로 볏집을 두드려 남은 곡식을 회수한다. 무논에 갈풀이 무성하면 이 달에 반경(反耕)함이 좋다.

12월(대설/동지)

수확한 곡식에서 환곡할 것, 세납할 것, 도지 낼 것, 제반용(祭飯用), 씨앗용, 품값, 곗돈, 장변리 등을 낱낱이 수쇄한다(『월여농가』, 「농가월령가」). 동지철은 명년에 파종할 '구곡종(九穀種 : 아홉 가지 곡식의 종류)'의 비축을 위하여 중요한 때이기도 하다. 건실한 씨앗을 골라내기 위하여 키로 쳐서 죽쟁이를 제거하고물에 담가 뜨는 것을 건져 버리고 남은 것을 말리어 섬에 넣어 둔다(『농사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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